인식의 본질

2. 대상의 산출로서의 인식 작용

아리스토텔레스적-토마스적 인식론에서는 인식 작용이 심미적 의식에 가깝다면, 칸트의 인식론에서는 윤리적 의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모든 인식론에 대하여 칸트가 인식 문제에 부여하는 물음은 특유한 것으로, 그것은 `선천적 종합 판단은 가능한가?`라는 것인데 이 문제 설정에는 다음가 같은 세 가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칸트는 개념을 문제 삼지 않고 판단을 문제 삼는다. 둘째, 칸트는 판단의 기원이 아니라 그것의 가능성 즉 판단의 타당성의 근거를 문제 삼는다. 셋째, 칸트는 규정된 판단이 가능한지 어떤지를 문제삼지 않고 , 판단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문제삼는다.

칸트 역시 합리주의적 인식 개념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 개념에 따르면 진정한 인식이란 엄격하게 사유 필연적이고 보편 타당한 인식일 뿐이다. 내가 어떤 것이 그렇게 존재해야 하고, 따라서 그것이 언제나 또 어디에서나 그렇게 존재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만, 나는 진정한 지식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사유 필연성과 보편 타당성이 존재하는 한에서만 학문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식이란 논리적 개념 분석…(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