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론-김수영-Vogue야

<수업을 들은 후 시를 읽은 감상을 추가해 본다. 놀라운 사실은 그 당시 보그라는 잡지가 있었고 매우 선정적인 도색잡지였음이다. 그렇게 되면 시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이 틀려지게 되는데, 시를 다시 읽고 떠올랐던 장면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ꡐ보그ꡑ 잡지에는 선정적인 자태의 여자들이 매우 원색적으로 나와 있고 그런 도발적인 그녀들의 모습은 매우 황홀하고 김수영에게 ꡐ따라갈 가망성이 있는 상대자일 수도 없을 만큼ꡑ 선망의 대상으로 비춰진다.(내가 여자인 관계로 공감할 순 없지만) 그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암담했던 시절에 그 얼마나 충격적인 매체였을까. 지금에야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우리로서는 야한 잡지나 관련된 것들이 저급한 문화의 일종이지만, 그 당시(2연에서 묘사되고 있다.) 가난과 사회 부조리에 찌들어져있던 이들에겐 그림의 떡처럼 선망의 대상이었으리라. 3연에서 그는 신성을 지키고 있다고 표현한 자신(시인)의 위치위에 화려하고 감각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 하지만 그 무엇인가에 오를 수 없기에 인정을 안 한 채 숨기우고 말아버릴 것이라는 다소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