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에 대한 이해와 의의 및 고찰 - 黃日,古夜

이 시의 제목은 <黃日>이다. 먼저, `황일`은 의미를 지시하는 말로 풀이되기보다는 정서를 내포하는 말로 해석된다. 제목이 시 텍스트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생각해 볼 때 이 시의 제목은 시 텍스트를 감각화하는 상위의 언어로 이해된다. 상위의 언어가 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황일에 내포된 이미지성 때문이다. `황일`은 시에 나타난 정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선택된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언어이다. 이렇게 볼 때 `황일은 사물을 지시하는 의미체이기 보다는 이 시의 정서를 다시 통합하여 총체적으로 형상화한 하나의 이미지이다. `黃`은 이 시에 드러나는 `낮 `볕` `따사하다`의 언술에서 파생되는 빛과 관련된 심상 중 시인이 선택한 이미지를 색채성으로 형상화한 부분인 것이다. 빛을 노란 것으로 인식한 이미지인 `黃`(1차적인 이미지)은 그 자체로 추상화되어 있어, 보다 구체적인 2차 이미지로의 변환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은 황과 일의 결합작용에 의해서 가능하다. `黃`이 드러내는 확산성과 추상적 범주는 `日`에 의해 다시 고정화, 구체화된다. 다시 말해 `黃`의 이미지가 반응하는 색채의 범위는 `日`에 의해 대상성으로 응집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