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스트와 복수의 스펙트럼에 관한 연구

I. 서론
클라이스트의 작품에서 서술방식의 특징적인 면을 지적한다면 그 이후 어떤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가혹한 인간의 행위에 대한 묘사일 것이다. 예컨대 『펜테질레아』에서 아킬레스에게 가해지는 펜테질레아의 가혹행위, 『칠리의 지진』에서 예로니모와 요제페를 대상으로 자행된 시민들의 린치행위, 『버려진 아이』에서 양자 니콜로에 대한 피아키의 잔인한 복수 그리고 『미하엘 콜하스』에서 콜하스에 의하여 전개되는 복수극에 대한 묘사는 클라이스트 당시는 물론이고 현대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이다. 이 논문은 클라이스트의 작품에서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나는 인간 상호간의 잔인한 행위에 대한 묘사가 그에 대한 클라이스트의 병적이고 퇴폐적인 심리적 집착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그의 특정한 사상의 일면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러니까 그러한 행위의 공통점은 복수의 개념과 맞닿을 뿐만 아니라 그 행위의 반복성으로 해서 복수의 테마라는 특정한 주제적 성격을 획득하게 된다.
클라이스트 연구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