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학속의 여성상

3. 박씨전의 역사적 사실 반영

박씨전의 뒤에는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고 있다. 특히 『박씨가 옥렴을 드리우고, 좌수(左手)에 화선을 쥐고 불을 부치니, 화광이 호진을 충돌하여, 호진 장졸이 항오(行伍)을 잃고 타 죽고 밟혀 죽으며, 남은 군사는 살기를 도모하고 다 도망하는지라. 용골대가 할 길 없어, “이미 화친을 받았으니 대공을 세웠거늘, 부질없이 조그만 계집을 시험하다가 공연히 장졸만 다 죽였으니, 어찌 분한(憤恨)치 않으리오.”하고 회군(回軍) 하여 발행할새」이 대목에 잘 나타나 있다. 사실 병자호란은 후금에게 공물을 보내고, 필
수품을 공급하던 우리나라가 식량과 군사적 공급이라는 후금의 요구에 적대적 관계를 취하
자 12월 1일 청 태종은 청군 7만, 몽고군 3만, 한족 군사 2만 등 도합 12만을 이끌고 직접 압록강을 건너 처내려왔다. 더군다나 장계도 늦게 도착하여, 인조는 간신히 남한산성으로 피하고, 결국 청나라의 조약에 응하고 청나라에 복속되며, 삼전도에서 무릎을 꿇는 치욕을 당했다.
결론적으로, 역사적으로는 패했지만, 소설속에서라도 복수하려는 백성들의 염원이 나타난 것이며, 그것이 남성이 아닌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