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이학적 력사인식

퇴계는 먼저 행장의 기본적인 순서에 따라 조광조의 선조와 탄생배경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서술하고, 그의 자질과 효의에 뛰어남과 특히 사간원의 정언 재직시의 간언을 칭찬하였다. 그리고 홍문관의 부제학으로 재직시 군주를 교화하기 위하여 애쓰는 모습을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군주를 착하게 하여 백성에게 혜택을 주고 유학을 번성하게 하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아서, 군주의 마음은 정치의 근본이므로 그 근본이 바르지 않으면 정체가 의지하여 바르게 서지를 못하고 교화가 따라서 행하여지지 못한다고 하여, 군주에 대한 간언을 성실히 수행한 인물로 평가하였다. 구체적으로 군주에게 중화의 지극한 공을 이루도록 권유하고, 정의와 왕도, 군자의 도리, 고금의 성쇠와 성패의 득실에 관한 언급을 통해 군주를 교화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아울러 평소 소학과 『근사록』을 존숭하고 그에 따른 바른 자세를 견지한 것에 대하여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Ȩ1-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교화를 통한 사회개혁의 시도가 부작용을 일으킨 데 대하여 비판적으로 서술하면서, 너무 속히 하고자 뜻하여 과실을 면하지 못하고 무릇…(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