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출세적인 인재관은 명시적인 표현이나 주장으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누구나 말이나 글로는 규범적인 인재관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 중후기의 실학자들의 시대 비판을 통하여 당시의 인재관이 어떠했던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그 가운데에서, 유형원의 반문벌주의 인재 등용의 강력한 주장, 박제가의 숨은 인재 발굴을 위한 인재 추천제 필요성 역설 등은 당시의 상황이 사실에 있어서는 입신출세적 인재관이 난무하고 있음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정약용이 문벌에 의하여 나라의 실권이 장악되는 것을 개탄하고, 인재의 지역 차별, 학벌 차별을 실랄하게 비판한 것도, 입신출세적 인재관의 지배를 암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이 장군, 조광조, 조선 말기의 김옥균, 박영효 등과 같은 개혁적 인사들의 사나이 포부론도 결국은 인재를 입신출세적 차원에서 인식하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규범적인 인재관과 사실적인 인재관의 괴리 현상, 그리고 입신출세적 인재관은 오늘날까지도 거의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재란 어떠한 사람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공동체적 인재관을 말하면서도 실제는 그렇지…(생략)

못하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즉, 거의 대부분이 인재란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현실은 그 반대라고 한다든가, 그러한 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개탄한다. 한마디로 모두가 출세만 생각하고 특권을 누리려 할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