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켄야 디자인의 디자인



이 책은 1학년 때 수업자료로 사용되었었다. 그리고 미대를 처음 들어온 나에게 앞으로의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었고 많은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어 여러 번 읽은 책이다.

이 책의 시작에는 이렇게 써져 있다. “도대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내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이기도 하며 이 물음에 어떻게든 답하기 위해 디자이너로서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난 한번도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냥 단지 아름답게, 더 멋지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여기서 디자인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사건 그리고 소비자의 표현, 생활환경 등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주되게 말하는 디자인은 미래형 디자인이다. 그 중 하나는 리디자인인데, 리디자인을 쉽게 말하면 ‘다시 디자인한다.’ 라는 뜻이다. 일상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잇는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여, 누구나 잘 아는 형태를 통해 디자인의 리얼리티를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지 시각으로만 즐겼던 디자인이 아닌 촉감과 같은 오감을 통해 리디자인 하는 것이다. 제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창조지만 기존의 것을 미지화 시키는 것 역시 창조라고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그 동기가 개인의 자기 표출 의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쪽에 발단이 있다. 사회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석해 나가는 과정에 디자인의 본질이 있다. 리 디자인이라는 단어에는 이미 사회에서 공유되고 인지되는 사물을 주제로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책에는 무인양품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무인양품은 가구, 가전제품, 식품, 학용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브랜드 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무인양품 매장을 본적이 있고 구경도 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생략)

무인양품의 뜻도 모르는 무지했던 때였다. 단지 ‘심플함을 컨셉으로 하는 곳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다.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20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 우리 가족에게 안심하고 쓰게 할 수 있는 제품으로 크게 호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품의 과대 광고 등으로 하지 않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아무런 카피도 없이 단지 제품만을 앞세우면서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1학년 강의시간 중 무인양품에 대한 조사를 하여 ppt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발표를 “싸고 친환경적인 제품이다”라고 발표하여 교수님께 브랜드파악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무인양품이란 단지 싼 제품이 아니라 친환경적이게 환경을 생각하며 더욱 합리적이고 거품을 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며 극도로 단순한 형태를 모색하면서 쓸데없는 힘을 들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일상에 신선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였던 것이다.

이렇듯 하라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이란 책은 나의 부족하고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아주었다. 또한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디자이너라는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아름답고 멋진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며 독창적이고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미래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서 현재 항상 화제가 되고 있는 환경을 생각하여 더 친환경적이며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미래 디자인을 이끌고 싶다. 책을 읽으며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나의 디자이너라는 꿈을 향해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