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이러한 사실만 놓고 보면 노화는 성별과 계층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사회에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는 과정과 노년을 경험하는 방식은 동일하지 않다.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와 경제적인 자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및 가족 안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에 따라 노년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성별은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인이다.
김영옥의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가장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은 예순 이후와 페미니즘이라는 두 표현이 함께 놓여 있다는 점이었다. 페미니즘을 생각하면 흔히 젊은 여성의 취업과 결혼 및 출산과 성차별 같은 문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여성의 삶은 청년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성은 중년을 지나 노년이 되고 그 과정에서도 자신의 몸과 가족과 노동 및 사회적 관계를 둘러싼 여러 문제를 경험한다. 오히려 노년에는 평생 동안 축적되어 온 성별에 따른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젊은 시절 가족을 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