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내가 1880년대 후반의 일본에 살고 있으며 남해 선생의 저택에서 양학 신사와 호걸군의 토론을 듣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먼저 우리가 서 있는 시대가 얼마나 중대한 전환점인지를 생각할 것이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일본은 막부를 중심으로 한 정치질서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접근과 개항 이후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국가의 독립을 지키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었고 메이지 유신을 통해 새로운 국가 건설이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일본은 중앙집권적인 국가체제를 만들고 군제와 교육 및 산업을 개혁하면서 서구의 제도와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서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일본의 미래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는 방법과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문제 그리고 군사력의 사용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따라 일본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양학 신사가 주장하는 서구 문명의 적극적인 수용에는 상당 부분 동의하지만 서구의 모든 것을 무조건 모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호걸군이 강조하는 국력과 군사력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