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 작가가 창작한 작품만을 살펴보아서는 충분하지 않다. 개항 이후 서구와 일본을 비롯한 외부의 문학과 사상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선에 유입되었으며 번역과 번안은 새로운 문학형식과 가치관을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특히 1910년대는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정치적 사회적 환경이 크게 변화한 시기인 동시에 근대적인 출판과 독서문화가 점차 확대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문학을 조선어로 번역하여 출판하는 행위는 단순히 외국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았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여 번역하는가에는 번역자와 발간 주체의 가치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번역된 작품을 어떤 독자에게 어떤 목적으로 제공하는지에 따라서도 작품의 사회적 의미는 달라졌다.
1912년에 간행된 불쌍한 동무와 1913년에 간행된 검둥의 설움은 이러한 초기 근대 번역문학과 출판문화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두 작품은 모두 서구에서 형성된 이야기가 조선어로 번역되어 독자에게 전달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단순한 오락적 독서물보다는 고통받는 인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