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주거공간은 단순히 사람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물리적인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사회의 가치관과 가족제도, 경제수준과 신분질서, 종교와 사상은 주거공간의 배치와 형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전통사회에서는 주거가 개인적인 생활공간이면서 동시에 가족과 친족관계, 사회적 위계와 예절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기능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조선시대의 주거문화를 이해하려면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유교적 이념과 성리학적 질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선은 건국 이후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성리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고려사회에서도 유교가 정치와 교육에 영향을 미쳤지만 조선에서는 성리학이 정치제도와 교육, 가족관계와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의 규범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삼강오륜과 장유유서, 남녀유별, 효와 제례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주거공간도 이러한 질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조선의 주거공간에서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남성과 여성의 생활공간이 분리되었다는 점이다. 유교에서는 남녀의 역할을 다르게 규정하고 각자의 활동영역을 구분하였다. 이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