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동원을 떠올리면 흔히 일본 본토의 탄광과 군수공장 또는 사할린과 남양군도 등의 노동현장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 제국이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확대하면서 조선인들은 일본 본토에만 동원된 것이 아니라 전쟁의 최전선에 가까운 여러 지역으로 이동되었다. 그 가운데 오키나와는 조선인 강제동원의 성격과 전쟁 피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의 남서쪽에 위치한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 제국이 패전에 가까워지던 1944년과 1945년에 본토 방위를 위한 군사적 거점으로 급속하게 강화되었다. 일본군은 오키나와 본섬뿐만 아니라 미야코지마와 이시가키지마 등지에 비행장과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방어진지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군사시설의 건설과 운송 및 보급을 위해 오키나와 주민뿐 아니라 식민지 조선에서 끌려온 많은 사람들이 노동력으로 사용되었다. 일본 정부 자료를 토대로 한 연구에서는 오키나와전 당시 조선인 군인과 군속이 65개 이상의 부대에 배치되었으며 최소 3500여 명 이상이 확인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 다른 피해자료에서는 오키나와 지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