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파악하고 작가가 전달하려는 주제를 찾아내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 이전에는 소설을 읽을 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주로 관심을 두었다. 재미있는 사건이 많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고 결말이 강렬하거나 공감되는 문장이 있으면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문학을 읽는 과정에는 작품 자체만큼 독자의 경험과 기억, 현재의 상황과 감정이 깊게 개입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같은 작품도 언제 누가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번 과제를 위해 선택한 작품은 장류진의 탐페레 공항이다. 이 작품은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들을 모은 책인 여행하는 소설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제목만 보면 낯선 외국의 공항을 배경으로 한 여행소설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탐페레라는 낯선 도시 이름과 공항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어딘가로 이동하는 사람과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장면을 예상하게 한다.
그러나 작품을 실제로 읽어보니 탐페레 공항은 단순히 여행의 한 지점이 아니었다. 화자가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에서 잠시 멈추어 서 있었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