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누원과 원 형식의 이해
원은 한문 산문에서 어떤 사물이나 현상, 혹은 개념의 근원을 탐구하는 글쓰기 방식으로 이해된다. 말하자면 보이는 것의 뒤를 묻는 문체이다. 무엇이 지금 눈앞에 나타나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이 생겨난 내적 계기와 작동 구조를 차례로 분석한다. 그래서 원 형식의 글은 대개 질문으로 시작되거나 질문의 어조를 강하게 품는다. 무엇이 원인인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겉으로 드러난 현상과 내면의 본질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짚어 가며 논리를 세운다. 원 형식이 의론성이 강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감정을 토로하는 형식이 아니라 감정을 해석하는 형식이며, 대상을 묘사하는 형식이 아니라 대상을 규명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원이 차갑고 건조한 글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원 형식은 사물과 감정을 냉정하게 해부하는 과정에서 더 깊은 정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직접 울부짖는 대신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고 왜 그토록 인간을 움직이는지 따져 묻는 과정에서, 독자는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느끼게 된다. 누원 역시 눈물을 직접 미화하거나 비탄을 길게 늘어놓지 않는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