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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세 단성음악과 다성음악 비교 감상
먼저 중세단성음악인 키리에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인상은 소리가 한 줄로 길게 뻗어 나간다는 점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르더라도 귀에는 하나의 선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소리의 방향이 분산되지 않고 한 중심으로 모여 있어 마치 넓은 성당 안에서 한 줄기 빛이 천천히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단성음악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선율만으로 이루어진 무반주 음악이기 때문에 음향이 비어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비어 있음이 오히려 집중과 엄숙함을 만듭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하나의 선율을 따라 전체가 움직이는 구조를 가지며, 텍스트 전달과 예배적 집중에 유리한 음향을 만듭니다. 키리에 역시 미사 통상문의 일부로서 이런 전통 안에 놓입니다.
반면 레오넹의 비데룬트 옴네스를 들으면 처음부터 소리가 평면적이라기보다 층을 이루며 떠 있는 듯하게 들립니다. 아래에서는 길게 유지되는 성가 선율이 버티고 있고, 위에서는 보다 유동적이고 장식적인 선율이 움직입니다. 단성음악이 한 줄기 물처럼 흐른다면, 다성음악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흐르는 물길이 한 공간 안에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