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가족은 오랫동안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이해되어 왔다. 개인은 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정서적 안정과 보호를 경험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역할을 학습한다. 그러나 현대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모습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혼인과 출산은 더 늦어지고, 1인 가구와 비친족가구는 늘어나고, 돌봄의 책임은 가족 내부에만 머물기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퍼센트인 782만 9천 가구였고,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동시에 2024년 혼인 건수는 22만 2천 건으로 전년보다 14.8퍼센트 증가해 일부 지표에서는 변화의 반전도 관찰된다. 즉 한국 가족은 해체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축소와 다양화, 불안정과 재구성, 약화와 재조직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적 변화의 과정에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의 기능을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가족이 재생산, 사회화, 경제적 협조, 정서적 지지, 보호와 돌봄의 기능을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일부 기능이 학교와 시장과 복지국가로 이전되고 있으며, 가족 내부에서는 성역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