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시민인가라는 질문은 겉으로 보면 매우 단순해 보인다. 법적으로만 보면 나는 분명 시민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법의 적용을 받고,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며, 권리와 의무를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이 질문은 단순한 신분 확인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 관한 질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는 단지 이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 사회의 문제를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공적인 영역에 참여하는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평소 일상에서 나는 스스로를 시민이라고 자주 의식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 나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학생으로, 소비자로, 또는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 살아간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이동하고, 돈을 쓰고, 휴식을 취하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시민이라는 단어는 너무 크고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시민이라고 하면 뉴스에 나오는 집회, 선거, 정책토론, 사회운동 같은 장면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시민이라는 단어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솔직하게 돌아보면, 나는 특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