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냉전 종식 이후 국제정치 질서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다수문명론은 중요한 이론적 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서구 중심적인 시각과 문명 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과장된 예측 등 여러 한계점을 지니고 있으며 진보적 국제정치와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로버트 콕스의 비판적 국제정치경제학은 다수문명론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진보적 국제정치의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콕스의 사유를 중심으로 다수문명론의 한계를 분석하고 진보적 국제정치와의 관계를 탐구하며 나아가 두 이론의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샘 휴잉턴이 제시한 다수문명론은 이데올로기 대립이 사라진 후 문명 간의 충돌이 국제정치의 주요 갈등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서구, 이슬람, 중국 문명 간의 충돌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를 국제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이는 냉전 체제 붕괴 이후의 불확실성과 세계 정치 지형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지만 동시에 서구 중심주의와 문화적 우월주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서구 패권 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