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어릴 적부터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늘 주변의 색과 형태였습니다. 특히 옷이라는 매개체는 단순한 의복을 넘어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고 문화를 담아내는 작은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덟 살 무렵, 어머니께서 직접 뜨개질로 제 스웨터를 만들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털실 한 가닥이 섬세한 무늬가 되고 따뜻한 옷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며, 저는 재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조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길을 걷다가도 사람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잡지에서 멋진 스타일링을 발견하면 따라 그려보며 저만의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동네 작은 옷 가게의 쇼윈도에 진열된 옷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저 옷은 어떤 원단으로 만들었을까`, `어떤 사람이 입으면 잘 어울릴까`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습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미술과 디자인 분야로 저를 이끌었고, 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하며 저의 막연했던 흥미를 구체적인 열정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대학교 시절, 섬유의 종류와 특성, 패턴의 원리, 색채학 등 디자인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