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가치관
어릴 적부터 저는 무엇이든 제자리에 있어야 하고, 모든 과정이 순서대로 진행되어야 마음이 편한 아이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던 작은 반찬 가게에서 심부름을 할 때도, 식자재가 들어오는 시간부터 냉장고에 정리되는 순서, 그리고 손님에게 나가는 반찬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늘 그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곤 했습니다. 특히 신선한 재료가 제때 들어오지 않거나, 냉장고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료가 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건의 흐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렴풋이나마 느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것을 넘어, 그것이 가지는 가치를 온전히 유지하고 전달하는 일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조별 과제에서 늘 총무나 일정 관리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필요한 자료를 언제까지 모으고,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며, 최종 결과물을 어떤 방식으로 제출할지 계획을 세우는 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한번은 팀원들이 각자 맡은 부분을 늦게 제출하여 마감 기한을 맞추지 못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각 팀원의 상황을 다시 파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