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저는 어릴 적부터 음식 냄새에 유독 민감하고 또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였습니다. 특히 명절이나 가족 행사가 있을 때면 부엌에서 나는 고소한 기름 냄새, 짭조름한 양념 냄새에 이끌려 엄마 옆에 바싹 붙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제게 나물을 무치거나 전을 부치는 법을 가르쳐 주셨고, 저는 작은 손으로 재료를 섞고 맛을 보는 일에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셨던 고추장이나 된장 같은 전통 장류는 매번 그 맛이 조금씩 달랐는데, 어떤 해에는 좀 더 깊은 맛이 나고 또 어떤 해에는 깔끔한 맛이 강했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끼고 이해하려 노력했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은 시골 어촌 마을에 있었기에 신선한 해산물이 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종종 갓 잡은 생선을 직접 말려 건어물을 만드시곤 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버지 옆에서 말리는 과정은 물론, 그 건어물에 양념을 해서 볶거나 무치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건어물을 물에 불리는 시간, 양념을 만들 때 들어가는 간장과 설탕의 비율, 마늘이나 파 같은 향신채의 양을 조절하는 일이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