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저는 어릴 적부터 주변 공간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과 애착을 가지고 성장했습니다. 평범한 방 하나의 배치만 바뀌어도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 빛의 각도, 심지어는 마음의 변화까지 예민하게 감지하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 방의 가구를 쉴 새 없이 옮겨가며 저만의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가 비밀 아지트를 꾸몄다가 하는 것을 어머니께서는 `방구조 디자이너 지망생`이라 부르시며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재배치하는 것을 넘어, 각 공간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과 기능적인 효율성에 대해 본능적으로 탐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건축학과를 선택하고 궁극적으로 공간 설계에 매료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스케치북에 손으로 직접 그리던 평면도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입체적인 현실로 구현되는 순간의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그저 상상 속에 머물던 아이디어가 가상 공간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며, 저는 제가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특히 3학년 때 참여했던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서 낡은 상가 건물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