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가치관
제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는 항상 무언가를 고치고, 조립하고, 분해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할머니 댁에 있던 낡은 재봉틀이 갑자기 작동을 멈췄던 일이 있었습니다. 투박한 외형만큼이나 복잡해 보이는 기계였는데, 어머니께서는 수리점에 맡겨야 한다며 걱정하셨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드라이버 하나를 들고 재봉틀의 옆판을 조심스레 열어보았습니다.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졌습니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이것저것 만져보고, 기름칠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고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계가 가진 정교함과 규칙적인 움직임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며칠 뒤 수리 기사님이 오셔서 실 엉킴 문제였다며 간단히 해결해주셨는데, 그때 기사님의 손길 하나하나를 뚫어지라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망가진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을 넘어, 기계의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겉으로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