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삶의 터전을 다지다. 제가 걸어온 길
어릴 적 제게 세상은 거대한 퍼즐 같았습니다. 흙더미 위로 솟아나는 아파트 단지, 강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다리,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들을 보며 늘 궁금했죠.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특히, 저희 집 근처에 새로운 고가도로가 생기던 때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매일 학교 가는 길에 공사 현장을 곁눈질하며 지나갔는데, 처음에는 그저 거대한 철근 덩어리와 콘크리트 산이었던 곳이 어느새 매끈한 도로의 모습을 갖춰가는 모습은 어린 제 눈에는 마법과도 같았습니다. 크레인이 거대한 구조물을 들어 올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며, 저는 막연하게나마 ‘나도 저런 대단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꿈은 자연스럽게 토목 엔지니어로 굳어졌습니다. 대학교에서 토목 공학을 전공하며 이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현장의 생생한 활력을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여름방학 때마다. 인근 건설 현장을 찾아다니며 아르바이트를 자청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단순히 자재를 나르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일이었지만, 현장 소장님과 작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