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가치관
어릴 적 저는 호기심이 많고 흙과 돌을 가지고 노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동네 뒷산에서 흙을 파고 작은 댐을 만들어 물길을 바꾸어보기도 하고, 튼튼한 모래성을 쌓기 위해 어떤 흙이 좋은지 직접 만져보며 경험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보며 무언가를 단단하게 만들고, 그 단단함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일에 막연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가 토목 공학이라는 분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땅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 위에 안전한 구조물을 세우는 일에 매료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작은 공방을 운영하셨는데,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설계부터 재료 선정, 그리고 정밀한 가공까지 수없이 많은 단계를 꼼꼼히 거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특히, 아무리 작은 부품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전체 제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곤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일수록 더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제 가치관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이는 훗날 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