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저의 어린 시절은 늘 부엌에서 어머니와 할머니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명절이나 가족 행사가 있는 날이면, 온 집안에 고소한 기름 냄새와 달큰한 간장 양념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그 곁을 지키며 음식 준비를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파를 다듬거나 마늘을 빻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저는 그 과정 하나하나에 깊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늘 `음식은 정성이다. 재료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야 제맛이 난다`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 말씀을 제 요리 철학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번은 초등학교 시절, 할머니께서 감기에 걸리셔서 제가 대신 가족들을 위한 된장찌개를 끓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불 앞에 서서 레시피를 보며 직접 재료를 썰고 육수를 만들었습니다. 서툰 솜씨로 간을 맞추고, 처음에는 너무 싱거워서 다시 된장을 넣고, 또 너무 짜서 물을 더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된장찌개를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었을 때,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제가 만든 음식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