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저의 삶을 빚어낸 과정
저의 어린 시절은 늘 숫자가 가까이에 있는 환경에서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작은 제조업체를 운영하셨고, 저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상 한편에 쌓인 장부와 영수증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가끔 아버지께서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게까지 장부를 정리하시던 모습은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선명합니다. 특히 연말정산이나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아버지는 혹시라도 서류를 잘못 정리해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셨습니다. 옆에서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저는 막연하게나마 ‘정확한 계산과 꼼꼼한 서류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것을 넘어, 그 숫자가 한 가정의 생계와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늘 ‘정직하게 일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는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반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임무를 맡아 학급비 장부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친구들이 낸 학급비를 매일 저녁 일기장에 꼼꼼히 기록하고, 지출 내역을 확인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