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어릴 적부터 저는 무엇이든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었습니다. 저희 집은 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었는데, 아버지는 주말마다. 마당을 가꾸시거나 집안 곳곳을 직접 고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을 겁니다. 아버지가 마당에 작은 창고를 지으시겠다며 나무와 공구를 잔뜩 사 오셨습니다. 설계도라고는 A4 용지에 대충 그린 스케치뿐이었는데, 아버지는 줄자를 들고 나무를 재단하고 못을 박는 모든 과정을 저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재료가 얼마나 필요한지, 어떤 순서로 작업해야 하는지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그때 어린 마음에 ‘똑같은 크기의 나무라도 몇 개를 어디에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이렇게 튼튼한 구조물이 되는구나’ 하고 건축의 기본 원리를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가져다드린 못의 개수까지 확인하며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작은 부분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하게 살피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건축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그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