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어릴 적 저는 할머니 댁 부엌에서 흙장난하듯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온 집안을 가득 채우던 그 따뜻하고 고소한 향기는 아직도 저의 마음속 가장 편안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종종 빵이나 떡을 직접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그때마다. 빵이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모습, 혹은 정성스레 빚은 떡이 김을 뿜으며 익어가는 과정을 보며 마법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저 재료를 섞는 것을 넘어, 온도와 시간,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더해져 하나의 생명력을 가진 결과물로 탄생하는 것이 신기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이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 특히 사람들이 먹고 즐거워하는 음식을 만드는 일에 깊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제과제빵 수업을 선택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서툰 솜씨로 쿠키를 만들고 케이크를 장식하며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 그들의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를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제 손으로 만든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