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가치관
어릴 적부터 저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분해하며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겼습니다. 장난감을 선물 받으면 설명서보다. 먼저 나사를 풀고 부품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그 속을 들여다보는 아이였습니다. 단순히 조립된 결과물보다는 각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맞물려 움직이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작은 공장에서 기계들이 웅장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기계 공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키웠습니다. 공장 한편에 고장 난 부품들이 쌓여 있으면 아버지 몰래 가져다. 밤새워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지만, 작은 부품 하나의 위치나 방향이 전체 기계의 성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하며 섬세함과 끈기를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한번은 어린 마음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선풍기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지 못해 한참을 끙끙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오셔서 “이봐, 무작정 뜯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뜯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지 미리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