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저의 성장을 이끈 토목 구조 설계에 대한 열정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완공을 앞둔 거대한 교량 아래를 지나던 순간은 제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주탑과 강철 케이블이 엮어내는 웅장함, 그리고 그 아래를 유유히 흐르던 강물의 모습은 어린 저에게 세상의 어떤 건축물보다도 경이롭게 다가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거대한 구조물을 지탱하는 원리가 무엇일까 궁금했고, 그 단순한 호기심이 저를 토목 공학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여 토목 구조 설계를 전공하면서, 막연한 동경은 곧 치열한 학문적 탐구와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으로 발전해나갔습니다. 특히 정역학이나 구조 역학 같은 과목을 들을 때면 마치 복잡한 퍼즐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듯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3학년 때 참여했던 학교 도서관 증축 프로젝트 설계 공모전입니다. 기존 건물의 하중을 고려하면서도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확장부를 설계해야 하는 고난이도 과제였습니다. 저희 팀은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여러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기존 건물의 구조 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