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저의 삶을 빚어낸 시간들
어린 시절 저는 낡은 시계나 고장 난 장난감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톱니바퀴 하나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가 멈춰버리는 것을 보며, 아주 작은 부품 하나도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목공예를 취미로 하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거실 한켠에 작은 책장을 함께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무 판자를 고를 때부터 휘어짐이나 옹이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셨고, 대패질을 하고 사포질을 할 때도 단면이 매끄러워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완성된 책장에 책들을 빼곡히 채워 넣고도 수년이 지나도록 삐걱거림 하나 없이 튼튼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결과물도 견고하다는 것을 삶의 첫 번째 교훈으로 얻었던 순간입니다.
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면서 이러한 저의 관심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전반의 효율성과 품질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