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학의 동기
저는 오랫동안 현대인의 상처와 공허함을 목격하며, 인간의 고통을 단순한 심리적 현상을 넘어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갈증을 느껴왔습니다. 과거 직장 생활 중 동료가 극심한 번아웃과 관계의 단절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상실했을 때, 제가 건넸던 조언들은 기능적 위로에 불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아픔을 깊이 경청하고 그 존재의 뿌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철학적 통찰과 영성적 토대가 반드시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신학의 깊은 영성과 철학적 사유를 접목하여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독보적인 학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상담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영성적 갈망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어떻게 치유와 성숙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하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제가 사십 대 초반에 겪었던 갑작스러운 가족의 상실은 저에게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시 인문학 고전을 읽으며 인간의 유한성을 수용하는 법을 배웠고, 비로소 타인의 고통을 내면의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저의 실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