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가치관
저는 서울의 한 시장 골목에서 작은 과일 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도매시장을 오가시며 신선한 과일을 고르시고, 밤늦게까지 손님을 맞이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성실함과 책임감을 몸에 익혔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기억하는 가게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이웃 가게 사장님들과 함께 한숨을 돌리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통의 장소였습니다. 명절이면 손님들에게 작은 덤을 얹어주며 서로의 건강을 빌고, 때로는 어려운 형편의 손님에게 외상이라도 기꺼이 허락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은 제게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IMF 외환 위기가 닥치면서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고, 저희 가게도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어 한동안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 동네 어르신들과 이웃 가게 사장님들이 직접 나서서 저희 부모님을 응원해주시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 애쓰시던 모습은 어린 저에게 큰 충격이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