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가치관
저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 댁에서 주말을 보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대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보냈던 시간들은 제 삶의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동네 어르신들이 저희 할머니 댁에 오셔서 함께 마당에 앉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시던 모습은 제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 그리고 공동체의 따뜻한 온기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어르신들께서 들려주시는 옛이야기 속에서 지혜를 배우고, 주름진 얼굴에 담긴 삶의 흔적에서 존경심을 자연스럽게 키워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에 홀로 사시는 한 할아버지 댁에 반 친구들과 함께 김장 김치를 가져다드린 적이 있습니다. 문을 열어주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처음에는 낯설음과 경계심이 스쳐 지나갔지만, 저희가 직접 담근 김치를 내밀며 `할아버지,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씀드리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지셨습니다. 그 순간, 할아버지의 눈가에 살짝 맺혔던 물기 어린 눈빛과 `고맙다, 얘들아`라는 떨리는 목소리는 아직도 제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