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과정
저의 이름 앞에는 늘 `꼼꼼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희 집은 마치 작은 연구실과도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호기심을 가질 만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분해해 보라고 늘 격려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작은 시계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숙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부품들이 제각기 제자리를 찾아야만 비로소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핀셋을 들고 부품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다루며 이틀 밤낮을 씨름했습니다. 결국 시계는 다시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였고, 저는 그때의 성취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어떤 일을 하든 정확성과 섬세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갖추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하나가 모여 완벽한 기능을 만들어내듯, 진단검사의학과의 모든 과정 역시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을 요구한다는 것을 그때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타인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 주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