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저의 유년 시절은 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릴 적 저희 집은 시장 근처에 있었고, 부모님께서는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셨습니다.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고 저녁 늦게까지 손님들을 맞이하며, 부모님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동네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작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일에 늘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부모님을 보며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중요성과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몸소 느끼며 자랐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저희 동네에 독거노인 돌봄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처음 생겼을 때입니다. 부모님께서는 바쁜 가게 운영 중에도 매주 한두 시간씩 시간을 내어 홀로 계신 어르신 댁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 드리고, 간단한 심부름을 도와드렸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심부름 가는 부모님을 따라가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늘 말수가 적고 쓸쓸해 보이시던 김 할머니께서 부모님이 드린 따뜻한 차 한 잔에 환하게 웃으시며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순간, 작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한 사람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