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과 간호 철학
어릴 적부터 저희 집은 마치 작은 보건소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늘 산에서 다치거나 아픈 동물들을 데려와 치료해주셨고, 어머니는 동네 어르신들의 작은 불편함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린 저에게는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로 다가왔고, 저 또한 주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일에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 옆집 할머니께서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쓰러지셨을 때였습니다. 다들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어머니가 침착하게 119에 전화하고 할머니의 체온을 재는 등 응급처치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걱정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막연하게나마 `나도 저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고 유능하게 타인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고, 그것이 곧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하며 저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