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나를 만든 경험들 그리고 가치관
어릴 적부터 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할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던 일이 있었죠. 그때 저는 생전 처음으로 중환자실 문 앞에 서 보았습니다. 투명한 문 너머로 보이는 의료진의 바쁜 움직임과 침대 위에 누워계신 할머니의 모습은 어린 저에게 큰 충격과 동시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막연하게나마 ‘생명을 살리는 일’ 그리고 ‘사람을 돌보는 일’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던 의료진의 모습은 제 마음에 선명하게 각인되었습니다. 특히 한 간호사 선생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할머니의 상태를 설명해주시며 건네던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진정한 마음의 교감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의료인이란 단순히 치료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을 보듬어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