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 과정
어릴 적부터 제 손에는 늘 무언가 만지고 뜯어보고 조립하는 도구들이 들려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시골에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는데, 아버지는 늘 고장 난 물건들을 직접 고치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의 옆에서 작은 손으로 공구들을 건네드리며 기계가 다시 생명을 얻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낡은 라디오의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맑은 음악이 흘러나올 때의 희열, 녹슨 자전거 체인이 매끄럽게 돌아갈 때의 성취감은 어린 저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일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저희 집 냉장고가 갑자기 작동을 멈춘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출장 중이셨고 어머니는 무척 당황하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배운 과학 상식을 떠올리며 냉장고 뒷면의 먼지를 털어보고 전원 코드를 다시 꽂아보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결국 냉장고는 다시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저는 그때 기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오는 보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자연스럽게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고장이 났을 때 무조건 버리기보다는 ‘왜 고장이 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