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현장을 늦게 떠나는 사람이 기사의 첫 문장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하라면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장면을 끝까지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세상에는 매일 많은 일이 벌어지지만, 모든 일이 뉴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통계가 누군가에게는 생계의 문제이고, 지나가는 행정 발표 하나가 어떤 시민에게는 내일의 생활을 바꾸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자의 일은 바로 그 간극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자료에 적힌 문장과 시민의 실제 생활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숫자로 설명된 정책 뒤에 어떤 얼굴들이 있는지, 사건의 결론처럼 보이는 장면 뒤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를 묻는 사람이 기자라고 믿습니다.
제가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은 화려한 문장보다 관찰이었습니다. 어떤 사안을 접했을 때 저는 먼저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 문제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겉으로 보이는 설명만으로 충분할까”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습관이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