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학 동기 : 시대의 결핍을 읽어내는 인문학적 시선
미술사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복원하는 학문이 아니라, 당대 사회가 가졌던 욕망과 결핍을 시각 언어로 해독하는 가장 정교한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부 시절 서양 고전 읽기와 예술 철학을 수강하며 미학적 담론이 시대를 어떻게 견인해 왔는지 목격했습니다. 특히 19세기 사실주의부터 초기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붓질 하나가 단순한 재현을 넘어 당대 가부장적 권위와 계급 구조에 던졌던 파격적인 질문들에 깊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지적 자극은 저를 도서관의 텍스트 속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직접 국내외 주요 미술관을 탐방하며 도판으로만 접하던 작품들을 육안으로 확인했고, 박물관학 강의를 통해 작품이 전시되는 `맥락`이 어떻게 관객의 인식을 재구성하는지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는 대한민국 미술사학의 종가로서, 특히 서양 미술사 분야에서 비판적 담론 형성과 심도 있는 텍스트 분석을 주도해 온 곳입니다. 저는 이화가 견지해 온 여성주의적 시각과 현대 비평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이곳의 학문적 전통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