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지식의 능동적 구성과 교실 안의 수동적 침묵
구성주의의 핵심은 학습자가 외부의 지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한다는 데 있다. 피아제(Piaget)가 강조했듯 학습은 인지적 불평형을 해소하며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론의 매혹적인 문구들과 달리 실제 교육 현장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정적이다. 아이들은 지식을 구성할 `권리`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생각의 집을 짓기보다 이미 잘 지어진 견본주택에 입주하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아 마음에 걸린다.
최근 한 진로 캠프에서 청소년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을 돕다가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구성적 활동`이 일어나길 기대했지만, 대다수의 학생은 검색창에 `합격 자기소개서 예시`를 치는 데 열중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괴로운 과정을 견디기보다, 타인이 정해놓은 규격화된 답안을 복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믿는 모습에서 구성주의적 배움의 동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식은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