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좋아하는 시, 소설, 노래, 영화, 드라마를 중심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소개해주세요.
저를 가장 잘 설명하는 방식은 제 이력의 나열보다 제가 오래 붙잡아 온 문장과 이야기들을 꺼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사람을 이해할 때 그 사람이 무엇을 잘했는지보다, 무엇을 반복해서 좋아했고 무엇 앞에서 오래 멈췄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는 화려한 표현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좋아하고, 단번에 끝나는 감정보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시와 소설, 노래와 영화,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저는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에 접근하는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는 윤동주의 시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자신을 과장하지 않고 끝까지 돌아보는 태도입니다. 저는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도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보다 스스로의 기준을 분명히 하는 방식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시를 읽을 때 제가 끌리는 지점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시 속의 화자는 세상을 한꺼번에 바꾸겠다고 말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