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학의 동기
[전통의 지평을 넘어 시대적 가치를 투영하는 필묵의 미학]
어린 시절부터 벼루에 먹을 갈며 느꼈던 그윽한 묵향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제 내면을 정화하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구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종이 위로 번져나가는 먹의 농담 속에서 저는 무한한 공간적 깊이와 생명력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현대미술의 급격한 물결 속에서 동양화가 직면한 `전통의 정체성`과 `현대적 소통` 사이의 괴리를 목격하며, 제가 사랑하는 이 매체가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적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한 길을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서울대학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양미술의 근간이 되는 필묵법과 재료학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는 물론, 이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승화시킬 수 있는 실험적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순히 기교를 연마하는 화가에 머물지 않고, 동양화가 가진 정신성을 현대 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습니다.
특히, 수묵이 가진 `비어있음()`의 미학이 현대인의 고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