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장과정
저는 어릴 때부터 눈에 잘 띄는 사람보다는, 일이 흔들리지 않도록 뒤에서 구조를 정리하는 사람에 더 가까웠습니다. 누군가 앞으로 나서 발표를 잘하면 모두가 바로 알아보지만, 일정이 어긋나지 않게 챙기고 필요한 자료를 미리 준비하고 사람들이 혼선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흐름을 정리하는 사람은 비교적 늦게 주목받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도 그런 역할을 맡을 때 가장 마음이 편했고, 동시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서도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적어 놓고 움직이는 습관이 있었고, 학교에서도 조별과제를 하면 내용 자체를 잘하는 것만큼 일정, 자료, 역할 분배를 정리하는 데 자연스럽게 손이 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늘 ‘결과를 만드는 사람’ 이전에 ‘결과가 나오도록 환경을 정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성향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졌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잘 해내는 방법으로 순간적인 집중력보다 꾸준한 관리의 힘을 먼저 배웠습니다. 시험기간에도 벼락치기보다 계획표를 세우고, 과목별 분량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표시해 반복하는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