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기소개
예술은 저에게 단순한 감각적 유희를 넘어 시대의 무의식이 물질화된 결과물로 다가왔습니다. 학부 시절 미술사를 전공하며 개별 도상이 지닌 상징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고정된 의미에 머물지 않고 수용자의 인식 체계와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점에 매료되었습니다. 특히 19세기 사실주의 회화가 사진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매체와 충돌하며 발생시킨 존재론적 균열을 분석하며, 예술이 기술적 변곡점마다 자신의 정의를 어떻게 갱신해왔는지 탐구하는 데 몰입했습니다. 텍스트를 통해 시각적 현상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은 저에게 학문적 사명이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비평 소모임을 운영하며 동시대 전시 현장을 기록하고 동료들과 담론을 형성하는 훈련을 지속했습니다. 포스트-디지털 환경에서 가상성과 실제 물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다룬 비평문이 학내 학술제에서 깊이 있는 시각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장의 감각을 학술적 언어로 번역해내는 연구자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객관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작품의 핵심을 꿰뚫는 통찰을 유지하는 법을 익히게 했습니다. 이미지가 과잉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