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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의 언어를 서비스의 언어로 번역하는 기획자가 되겠다는 결심
저는 늘 좋은 서비스란 눈에 잘 띄는 기능을 많이 붙여 놓은 결과물이 아니라, 복잡한 흐름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정리해 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볼 때도 화려한 화면보다 먼저 구조를 봤습니다. 사용자가 어디에서 멈추는지, 왜 다시 뒤로 가는지, 같은 정보를 왜 두 번 입력해야 하는지, 운영자는 왜 같은 확인을 반복해야 하는지부터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편을 발견하는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불편을 지적하는 사람보다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기획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 프로젝트에서 사용자 여정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으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팀원들은 기능 구현 범위와 일정 관리에 집중하고 있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어떤 흐름으로 서비스를 만나고 어떤 순간에 혼란을 느끼는지 문서로 풀어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화면 목록 정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작업을 시작해 보니 진짜 중요한 것은 화면 개수가 아니라 연결 방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