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유양식
저는 백엔드 개발자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라면, 고객의 클릭 한 번이 불안으로 바뀌지 않도록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사람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기능은 늘 새로워지지만, 사용자가 기대하는 건 늘 같습니다. 빠르게 열리고, 저장이 안전하며, 협업이 끊기지 않고, 결제는 정확하고, 검색은 원하는 결과를 주는 것. 저는 그 기대를 성실함만으로 맞출 수 없다는 걸 일찍 배웠습니다. 그래서 늘 구조로 말하는 개발자가 되려 했습니다. 로그와 지표로 현상을 확인하고, 재현 가능한 실험으로 원인을 좁히고, 작은 배포로 위험을 분산시키며, 팀이 같은 판단을 하도록 문서와 규칙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제가 처음 ‘서비스’라는 단어의 무게를 체감한 건, 팀 프로젝트를 외부 사용자에게 공개했을 때였습니다. 내부 테스트에서는 멀쩡하던 기능이, 실제 사용자가 몰리자 동시에 무너졌습니다. API 응답이 느려지고 타임아웃이 터지면서, 화면은 돌아가지만 저장은 실패하는 최악의 경험이 발생했습니다. 그날 저는 개발자라면 “동작한다”가 아니라 “버틴다”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냈습니다. 이후부터는 기능 요구사항을 받으면 늘 같은 …